영화 ‘콘클라베’

감독 에드바르트 베르거
각본 피터 스트로갠
개봉 3월 5일

교황이 사망했다. 석연치 않은 그의 죽음을 뒤로한 채 추기경들은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선거 ‘콘클라베’를 빠르게 추진한다.

이 콘클라베는 추기경 단장 로렌스가 이끌며 콘클라베에 참석하기 위해 선거권을 갖고 있는 추기경들이 전세계에서 소집된다. 이들은 득표가 고반수를 넘은 후보가 선출될 때까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투표를 진행한다.

로 제 95회 아카데미 음악상, 미술상, 촬영상, 장편 국제영호상을 수상한 에드바르트 베르거 감독의 신작이다.

소설가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이 바탕이 된 작품으로 로버트 해리스가 직접 영화의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영화는 콘클라베를 통해 가톨릭계 내부 구조를 들여다본다. 추기경들의 종교적 신념보다는 그들의 권력욕을 묘사하는데 집중했기 때문에 종교영화라기보다 가톨릭계 권력자들의 암투극을 그린 스릴러물에 가깝다.

영화는 추기경들이 벌인 부정을 숨기지 않는다. 여러 사람의 입장이 얽히는 와중에 가장 복잡한 심정을 비치는 인물은 로렌스다. 그가 콘클라베의 총관리자이자 추기경들의 무결함을 증명해야 하는 주체, 차기 교황 후보로도 호명되는 독특한 위치에 놓인 탓이다.

그의 손을 거쳐 추기경들의 비리가 밝혀지고 자신을 포함한 몇몇 추기경들로 교황 후보가 추려지면서 로렌스는 묘한 혼란을 겪는다.

는 픽션을 기반으로 종교인들의 이면을 파헤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그들 역시 욕망에 흔들리는 인간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려는 인상이 강하다.

그로 인해 카돌릭계에 한정짓기 않고 정계를 비롯한 타 조직 권력자들의 음모, 비리를 대입해 논해볼 여지를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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